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배아 등급은 이식 성공률에 큰 영향을 줍니다.
3일 배양, 5일 배양 배아의 등급 기준과 의미, 오해와 한계까지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 목차
배아 등급이란 무엇인가요?
3일 배아의 등급 기준
5일 배아의 등급 기준
배아 등급의 한계와 오해 – 꼭 알아야 할 점
배아 등급이란 무엇인가요?
배아 등급이란 시험관 아기 시술(IVF) 과정에서 수정된 배아의 상태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준입니다. 이 등급은 주로 현미경을 통해 관찰되는 배아의 형태적 특징과 세포 분열 상태, 내부 구조의 대칭성, 세포가 깔끔하고 균일하게 나뉘고, 불필요한 찌꺼기가 없을수록 더 좋은 등급을 받게 됩니다.
즉, 배아가 얼마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급은 주로 3일 배양 배아 또는 5일 배양 배아 시점에서 나누며, 각각에 따라 평가 기준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병원마다 사용하는 등급 표기법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숫자와 문자(A, B, C 등)를 조합하여 표기합니다.
예를 들어 4AA는 팽창도 4단계이며, 내세포괴(ICM)와 영양막(TE)이 모두 우수한 상태를 뜻합니다. 중요한 것은, 등급이 높다고 반드시 착상이나 임신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등급이 낮더라도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등급은 하나의 참고 지표일 뿐, 임신 성공 여부는 자궁 환경, 면역 상태, 호르몬 균형 등 다양한 요소가 함께 작용합니다.
따라서 배아 등급은 시술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중요한 자료이긴 하지만, 절대적 기준으로 해석해서는 안 되며, 주치의의 전문적인 판단과 함께 전체적인 맥락에서 고려해야 합니다.
3일 배아의 등급 기준
3일 차 배아는 수정란이 체외에서 약 72시간 정도 배양된 상태로, 일반적으로 6~10개 정도의 세포로 분열되어 있어야 정상적인 발달로 간주됩니다. 이 시점의 배아 등급은 주로 세 가지 기준에 따라 평가됩니다.
첫째, 세포 수입니다. 8 세포 이상이 가장 이상적인 배아로 판단됩니다. 둘째는 세포 크기의 균일성과 대칭성입니다. 모든 세포가 비슷한 크기로 균등하게 분열되어 있어야 좋은 점수를 받습니다. 셋째는 단편화 정도(fragmentation)입니다. 세포 간 찌꺼기나 불규칙한 조각이 얼마나 있는지를 관찰하는 항목으로, 일반적으로 20% 미만일 경우 양호하다고 평가합니다.
등급은 숫자와 알파벳으로 표시하는데, 예를 들어 ‘8A’는 8개의 세포가 있고 세포 형태가 매우 우수하다는 의미입니다. ‘8B’는 세포 수는 적당하지만 일부 비대칭이거나 단편화가 보인다는 뜻이고, ‘8C’는 세포가 불균일하거나 단편화가 심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간혹 세포 수는 적지만 세포질이 매우 깨끗하고 모양이 우수한 경우도 있어 단순한 숫자만으로는 판단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하며, 배아의 성장 속도, 분열 주기, 구조적 안정성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등급이 높은 배아는 이식 우선순위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지만, 반드시 임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이식 결과는 자궁 환경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5일 배아의 등급 기준
5일 차 배아는 배아가 자궁 내막에 착상할 준비를 마친 상태를 말합니다. 이 시점부터 배아는 내부 세포 집단과 외부 세포층이 뚜렷하게 구분되며, 자궁 내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배아 등급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 등급 표기법을 따릅니다. 첫 번째 숫자는 배아의 팽창도를 나타내며, 1~6까지로 나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팽창이 많이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예를 들어 4 이상의 배아는 팽창이 충분히 이루어졌다고 판단됩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각각 내세포괴(ICM, 아기 될 부분)와 영양막(TE, 태반 될 부분)의 질을 평가하며, A~C 등급으로 구분됩니다.
A는 세포 수가 많고 구조가 단단하며 조직이 밀집된 상태, B는 중간 정도, C는 세포 수가 적고 불균일한 경우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4AA는 매우 우수한 상태의 배아로 평가되며 착상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TE가 C등급이라면 착상은 가능해도 태반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한편, 배아가 팽창이 부족한 2BC라 하더라도 이식 후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어 등급은 참고 지표로 활용하되, 절대적인 판단 기준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또한 일부 병원은 등급 외에 PGT-A와 같은 유전적 검사를 병행하여 이식 배아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등급은 외형적인 완성도를 보여주는 것이며, 유전적 건강이나 착상 환경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므로 신중한 해석이 필요합니다.
배아 등급의 한계와 오해 – 꼭 알아야 할 점
배아 등급은 시험관 아기 과정에서 이식할 배아를 선택하는 데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그러나 이 등급이 임신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등급은 어디까지나 현미경으로 본 배아의 겉모습을 기준으로 매겨진 것이며, 유전적 건강이나 생리적 기능까지 포함하지는 못합니다.
예를 들어, 높은 등급의 배아라도 염색체 이상이 있다면 착상이 되지 않거나 유산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등급이 낮은 배아라 하더라도 유전적으로 건강한 경우에는 임신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또한 착상은 배아 자체의 질뿐 아니라 자궁 내막의 수용성, 호르몬 상태, 면역 환경, 혈류 상태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에 단순히 등급만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배아 등급이 낮다고 실망하기보다는, 자궁 내막 상태를 최적화하고, 배아와 자궁이 조화롭게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잘 조성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정서적으로도 등급에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기보다는, 등급을 하나의 참고자료로 받아들이고, 담당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하며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착상이라는 생명 탄생의 시작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몸과 마음이 모두 준비되었을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과정이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