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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나의 시험관 도전(신선11차)

by 40대 후반의 시험관 도전기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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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수정(시험관시술)과정 인포그래픽

📌 IVF(체외수정)  11차 신선주기 기록 (2024년 12월)

시험관 11번째 주기.
매번 설레고 아픈 기다림의 반복이지만, 오늘도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 지금까지의 IVF(체외수정) 기록

병원명 시술 차수 날짜
광주 프레메디의원 1차 2022.08.09
광주 프레메디의원 2차 2023.01.09
광주 프레메디의원 3차 2023.05.10
서울 라헬의원 4차 2023.08.26
서울 라헬의원 5차 2023.11.15
광주 시엘병원 6차 2024.02.02
광주 시엘병원 7차 2024.02.29
광주 시엘병원 8차 2024.04.24
광주 시엘병원 9차 2024.05.21
광주 시엘병원 10차 2024.07.18

생리 시작부터 클로미펜 복용까지: IVF(체외수정) 주기의 출발점

2024년 12월 11일, 저의 11번째 IVF(체외수정) 주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체외수정은 난소로부터 배란되기 전에 난자를 체외로 채취하여 시험관 내에서 수정시키고, 수정된 배아를 다시 자궁경부를 통하여 자궁 내로 이식하는 시술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새 주기를 시작할 때는 복잡한 감정이 교차합니다. 설렘과 긴장, 그리고 작은 두려움까지.

이번 주기는 신선배아이식을 목표로 한 자극 주기로 계획되었고, 생리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생리 2일 차였던 12월 12일에 병원에 방문하여 혈액 검사를 진행하였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클로미펜 시트르산염정을 5일간 아침마다 2정씩 복용하도록 처방받았습니다.

클로미펜은 배란 유도를 돕는 대표적인 약물로, 난소를 자극하여 다수의 난포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이 약물은 개인마다 반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복용하는 동안 몸의 변화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복용 초기에는 큰 불편함 없이 무난히 넘어갔지만, 중반 이후부터 약간의 두통과 미열, 가벼운 감정 기복을 느꼈습니다. 이런 증상들은 미리 알고 있었기에 너무 당황하지 않았고, 좋아하는 찬양을 들으며 지냈습니다.

 

동갑인 남편과의 소소한 대화도 큰 힘이 되었고, 무엇보다 이 모든 과정이 결국 우리의 소중한 꿈을 위한 한 걸음이라는 마음으로 다짐하며 차분하게 준비해 나갔습니다. 특히 감정 기복이 올 때마다 심호흡을 하고 차분히 성경 말씀을 묵상하며 마음의 평안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IVF(체외수정) 준비 과정은 단순히 약물 복용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준비와 훈련의 시간임을 새삼 느꼈습니다. 이렇게 저의 IVF 여정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시작되었습니다.

본격적인 자극 주사 시작: 퍼고베리스와 유레릭스 병행

클로미펜 복용이 끝난 후 12월 17일부터 본격적인 자극 주사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자극 주사는 난소가 여러 난포를 잘 키울 수 있도록 호르몬을 보충해 주는 중요한 단계입니다.

퍼고베리스 150IU, 고나도핀NF 75IU, 유트로핀 4IU를 함께 투여하기 시작했고, 12월 18일부터는 난포 과성숙을 방지하기 위해 억제제인 유레릭스 0.25도 함께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주사는 매일 같은 시간에 복부에 직접 자가 투여해야 했기에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부담이 컸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휴대폰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출근하기전 주사를 놓아주었습니다.  주사 시작 전후로 항상 기도해 주고 정성스레 주사를 놓아주어 큰 힘이 되었습니다. 남편의 위로와 격려 덕분에 두려움을 덜고 하루하루 버틸 수 있었습니다.

 

주사가 지속되면서 복부에 살짝 땡김이 느껴졌고, 미열과 피로감, 감정 기복도 조금씩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받은 주사 일정표와 안내문을 꼼꼼히 확인하며 하루 일정을 미리 계획하고 철저히 관리해 나갔습니다. 주사기를 준비하는 손길 하나하나에도 정성을 담으며, 몸과 마음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시기에는 특히 식단 관리와 수면 관리도 철저히 하려고 애썼습니다. 체력과 컨디션이 배란 유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했습니다. IVF(체외수정)  준비는 단순한 치료가 아니라 부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작은 사명임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난자채취와 수정실패: 아쉬움과 다음을 위한 기록

12월 24일이 되어 드디어 난자채취일을 맞이했습니다. 새벽부터 남편과 함께 병원에 도착해 새생명탄생센터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고, 남편은 정자채취실로 들어갔고 저는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채취 준비를 마쳤습니다.

정맥주사를 연결한 후 수술대에 눕자마자 수면마취가 시작되었고,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회복실에 있었습니다.

 

이번 채취에서는 총 3개의 난자가 채취되었습니다. 담당 선생님께서는 난자 질도 괜찮다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수량이 예상보다는 적었지만, 그동안 컨디션과 주사 반응을 떠올려보면 이 정도 결과도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IVF(체외수정)  과정은 매번 결과가 다르기 때문에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채취 후 복부 통증과 미열이 이틀 정도 지속되었고, 일상 생활이 살짝 불편할 정도로 복부에 묵직한 통증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후 12월 28일, 배양 결과를 듣게 되었는데 아쉽게도 이번 주기는 수정 실패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수정이 안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순간 철렁 내려앉았지만, IVF(체외수정) 여정은 이런 고비를 여러 번 거쳐야 한다는 걸 몸소 경험하며 마음을 추슬렀습니다.

 

이런 실패의 순간에도 우리 부부는 서로의 손을 꼭 잡으며 다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IVF(체외수정)  여정은 성공과 실패의 반복이지만, 모든 시도는 결국 다음 기회를 위한 준비이기도 하니까요. 이 과정을 통해 저희 부부는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IVF(체외수정) 과정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이 길을 걸어가려고 합니다.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기에, 저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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