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 시술 후 임신반응 피검사 수치가 낮게 나올 때, 단순히 ‘실패’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정확한 해석과 의료진의 판단, 그리고 마음 관리가 중요합니다. hCG 수치가 낮을 때의 의미부터 대처법, 심리적 회복까지 알아보겠습니다.
📌 목차
베타 hCG 수치가 낮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hCG 수치가 낮을 때 바로 할 수 있는 대처법
수치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어떤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할까?
수치가 낮더라도 자존감을 지키며 마음 관리하는 법
베타 hCG 수치가 낮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hCG는 인간 융모성 성선 자극 호르몬(Human Chorionic Gonadotropin)의 약자로, 임신 중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임신 여부를 확인하는 임신 테스트기와 임신 초기 진단에 사용됩니다.
시험관 시술 후 착상이 된 경우, 첫 번째 관문은 바로 혈액검사를 통해 측정하는 ‘베타 hCG’ 수치입니다. 이 수치는 수정된 배아가 자궁에 착상한 후, 태반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임신 여부와 진행 상태를 파악하는 데 핵심적인 지표로 작용합니다.
보통 배아이식 시술 후 9~14일 사이에 검사를 하며, 특정 기준 이상으로 수치가 올라야 정상적인 임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이 수치가 기준보다 낮게 나올 경우, 착상은 되었으나 배아의 성장력이 떨어지거나 자궁 외 임신, 화학적 임신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낮은 수치가 무조건 실패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건 수치의 ‘절댓값’보다는 ‘2~3일 간격의 상승 속도’입니다.
초기 수치가 낮아도 일정한 배로 증가하고 있다면, 임신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따라서 처음 수치만 보고 좌절하기보다는 반복 검사를 통해 변화를 지켜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hCG 수치가 낮을 때 바로 할 수 있는 대처법
피검사 수치가 낮게 나왔을 때는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바로 포기하거나 무력감에 빠지기보다는,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꼼꼼히 실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먼저 의료진과 상의하여 황체호르몬 보강을 늘리는 것이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착상을 유지하고 배아의 성장을 돕기 위해 프로게스테론 주사나 질정 사용량을 늘리거나, 경구용 약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호르몬 지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혈류 개선을 위한 아스피린 복용 여부, 면역 억제제나 부신피질호르몬 사용 여부도 의료진 판단에 따라 병행될 수 있습니다.
수치가 낮다고 해서 치료를 중단하거나 비관적인 마음을 갖기보다는,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꾸준히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이 시기의 작은 선택이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입니다.
수치가 올라가지 않는다면, 어떤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할까?
hCG 수치가 착상 후 일정 기준을 넘지 않거나 반복 검사에서 상승하지 않는다면, 몇 가지 가능성을 의료진과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가장 흔한 경우는 '화학적 임신'으로, 수정은 되었지만 착상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수치가 서서히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또는 ‘자궁 외 임신’의 가능성도 있으며, 이 경우에는 자궁이 아닌 나팔관 등 외부 부위에서 배아가 자라는 비정상적인 상태입니다.
또 다른 경우는 ‘지속성 난황낭’으로, 착상이 되었지만 배아의 분화가 멈춘 경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치가 상승하지 않을 때는 단순히 '실패'라는 표현보다는, 다양한 임상적 가능성을 열어두고 초음파 확인과 반복적인 혈액검사, 필요시 추가 치료 여부를 논의해야 합니다.
감정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자궁 외 임신과 같은 상황은 조기에 발견하면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조기에 방향을 전환하거나 회복을 준비할 수 있도록, 수치 변화에 대한 정확한 해석과 의료진을 신뢰하고 조언을 적극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치가 낮더라도 자존감을 지키며 마음 관리하는 법
저도 16번이나 수치가 안 나왔다는 검사 결과를 듣는 순간, 마치 스스로 실패한 것처럼 느껴지는 감정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 자책하거나 감정을 억누르기보다, 스스로에게 ‘내 잘못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반복해서 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착상 후의 피검사 수치는 통제할 수 없는 생리적 과정이며, 그 결과가 나의 가치나 미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 시기에는 자존감 관리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도 불리는 오프라 윈프리가 “감사일기를 쓰면서부터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했던 것처럼 저도 하루 3가지 이상 감사한 일들을 적어보는 감사일기를 써오고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오히려 감사한 일들을 찾으며 긍정적으로 변화되어 좋았습니다.
따뜻한 차 마시기, 산책이나 좋아하는 찬양 듣기, 나의 상한 마음을 하나님께 기도로 맡기기 등 자신에게 맡는 힐링방법을 통해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다독이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가져야 합니다. 가족이나 파트너, 치료를 함께하는 커뮤니티에서 감정을 나누는 것도 큰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수치가 낮다고 해서 희망이 끝난 것은 아니며, 이후의 방향성과 태도에 따라 상황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의 여정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과 같기에, 내 속도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응원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소중합니다. 감정과 마음의 회복도 치료의 중요한 일부임을 기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