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시험관 임신에 성공했지만, 입덧이 너무 심해서 기쁨보다 고통이 앞서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입덧은 흔한 증상이지만 그 강도와 기간은 개인차가 크고,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입덧이 심할 때 몸과 마음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지,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나눠봅니다.
📌 목차
입덧의 기쁨과 고통 사이 – 감정의 롤러코스터
먹지 못해 더 힘든 순간 – 섭취를 돕는 현실적인 팁
몸도 마음도 지친다면 – 입덧 기간의 멘털 관리법
참지 말고 도움받기 – 입덧 약과 병원 진료 시점
입덧의 기쁨과 고통 사이 – 감정의 롤러코스터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맞은 임신. 기쁜 소식이지만, 바로 이어지는 입덧 증상은 예상보다 더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시험관으로 임신한 여성은 오랜 기다림과 시도 끝에 얻은 임신이기에, “이런 걸로 힘들다고 느껴도 될까?” 하는 죄책감까지 겹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입덧은 단순한 불편함이 아닌, 신체적인 ‘급격한 변화’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호르몬 수치의 상승, 특히 hCG와 에스트로겐의 변화는 위장 기능을 떨어뜨리고 구토 센터를 자극하게 되는데, 이는 마음의 상태와도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입덧이 심한 날에는 단순히 음식 냄새에 민감해지는 수준을 넘어, 하루 종일 메슥거리고 식사 자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건 ‘입덧이 나의 잘못도, 참아야 할 고통도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부정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먹지 못해 더 힘든 순간 – 섭취를 돕는 현실적인 팁
입덧이 심할 때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입니다.
먹지 않으면 속이 더 울렁이고, 먹자니 도로 토해내는 악순환 속에서 식욕은 점점 사라집니다.
이럴 때는 정식 식사보다 ‘한 입씩 자주’ 먹는 것이 좋습니다.
입덧이 심한 대부분의 여성은 공복 상태에서 울렁임이 더 심해지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크래커나 비스킷을 섭취하면 속을 편안하게 하고 구토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자극적인 음식(맵거나 짠 음식, 인스턴트식품,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냄새에 민감한 시기에는 뜨거운 음식보다 차거나 미지근한 음식이 낫고, 음식을 조리할 때 환기를 잘하거나 가능한 다른 공간에서 조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 섭취도 중요한데, 물은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게 좋습니다. 레몬이나 라임즙, 생강차처럼 위장을 살짝 진정시키는 음료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입덧 중에도 조금이라도 나에게 맞는 음식을 찾는 것’입니다.
이 작은 시도들이 회복의 실마리를 만들어 줍니다.
몸도 마음도 지친다면 – 입덧 기간의 멘털 관리법
입덧은 단순히 몸만 아픈 게 아닙니다. 무기력, 자책감, 우울감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침대에서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누워 있어야 하는 날이 길어질수록, 임신을 기대했던 감정은 무기력으로 바뀌곤 합니다.
이럴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이 꼭 필요합니다. 지금은 ‘생명을 품고 있다는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무리해서 할 일들을 챙기기보다, 하루하루 버텨내는 것 자체로 충분하다고 말해주세요.
또한 너무 고립되지 않도록, 남편이나 주변 사람에게 지금의 상태를 솔직히 말하고 작은 도움이라도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SNS나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상황의 사람들의 글을 읽는 것도 위안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부정적인 정보에 노출되지 않도록 ‘내가 위로받을 수 있는 방향’만 선택하세요.
클래식 음악, 특히 부드러운 템포의 곡이나 종교 음악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음악은 임산부를 안정시키고 호흡 조절을 쉽게 하여 입덧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잔잔한 음악은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므로 전반적인 컨디션 관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참지 말고 도움받기 – 입덧 약과 병원 진료 시점
구역질과 구토가 전혀 없는 임산부는 4명 중 한 명에 불과할 정도로 속이 울렁거리고 토하는 것은 임신 중 매우 흔한 증상입니다. 정도의 차이가 커서 약간의 불편감만 느끼는 경우부터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까지 있습니다. 입덧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라며 무조건 참아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랜 기간 동안 액체 형태의 음식이나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토하기만 하며 체중이 줄고 탈수 증상을 나타내는 임산부라면 병원을 찾아 전해질, 비타민 수액과 영양수액을 정맥투여하는 수액치료를 받는 게 필요합니다. 정맥 수액으로 탈수를 막고, 필요시 항구토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확연히 나아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임신부에게 안전한 입덧약이 다양하게 나와 있어, 담당의와 상의 후 적절한 약을 처방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여성이 “약 먹으면 태아에게 해롭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먹지 못해 몸이 망가지고 스트레스가 누적되는 것 역시 태아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건강해야 아기도 건강하다는 사실입니다. 입덧은 감내해야 할 고통이 아니라 돌봄이 필요한 증상입니다.
정말 힘들다면, 참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