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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산후 우울증, 진짜일까?

by 40대 후반의 시험관 도전기 2025. 6. 17.

가짜 산후 우울증, 진짜일까? 사진

 

산후 우울증은 출산 후 겪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난임 치료 실패나 유산 후에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가짜 산후 우울증’이라 불리며, 간과되기 쉬운 심리적 고통입니다. 우리가 이 감정을 왜 무시하면 안 되는지,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자세히 알아봅니다.

 

📌 목차
가짜 산후 우울증이란?
왜 ‘가짜 산후 우울증’이라는 오해가 생기나?
가짜 산후 우울증,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가짜 산후 우울증이란?

‘가짜 산후 우울증’이라는 표현은 출산 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산후 우울증과 유사한 감정을 겪는 상태를 설명할 때 쓰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관 시술 실패, 반복 유산, 착상 실패 등으로 인해 생기는 슬픔과 허탈함, 무기력함은 일반적인 우울증의 범주에서 진단되기보다는 ‘경계선 상태’나 ‘정서적 충격 반응’으로 나타납니다. 이런 감정은 외부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합적이며, 당사자가 느끼는 좌절감과 우울감은 상당히 큽니다.

이런 상태를 겪는 여성들은 종종 스스로를 산후 우울증과 비교하거나, "난 아직 출산도 안 했는데 왜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에 자책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를 낳았든 아니든, 상실감은 똑같이 깊고, 감정은 똑같이 무겁습니다. 가짜라는 단어가 마치 진짜가 아니라는 의미로 들릴 수 있지만, 실은 그 반대입니다. 이 감정이 ‘진짜’라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회복의 시작입니다.

왜 ‘가짜 산후 우울증’이라는 오해가 생기나?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은 ‘출산 이후’나 ‘산후’에만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난임 치료는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출산이나 출산 후 우울증 못지않게 큰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산후 우울증과 매우 유사한 감정 변화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반복적인 시술 실패나 유산은 여성의 정체성과 자존감에 큰 타격을 주며, 자신이 ‘여성으로서 실패한 것처럼’ 느끼게 만들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감정을 주변에서 쉽게 공감해주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아이를 낳은 것도 아닌데 왜 우울해?”, “너무 예민한 거 아니야?” 같은 반응은 오히려 상처가 되며, 스스로를 더욱 위축되게 합니다. 사회적 시선이나 가족의 무심한 말들로 인해 본인의 감정을 숨기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더 깊은 고립감과 불안에 빠지게 됩니다. 감정의 원인을 명확히 알고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짜 산후 우울증,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가짜’라는 단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 상태를 가볍게 여깁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감정 상태를 방치하면 자존감 저하, 부부간의 갈등, 사회적 고립, 만성적인 불안이나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난임 치료 중에는 매 순간이 긴장되고 기대감과 좌절이 반복되기 때문에 감정 기복이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감정을 제대로 다루지 않으면 일상의 활력이 떨어지고, 다음 치료를 준비하는 데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감정을 겪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비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너무 약한가?”, “왜 나는 이렇게 민감하지?”라는 생각에 빠지면서 자신을 감정적으로 고립시키게 되고 이런 심리는 실제 우울증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짜’라는 말에 얽매이지 않고, 이 감정도 분명히 돌봄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감정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까?

첫째,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현재의 상황이 너무 힘들다” 는 고백은 나약함이 아니라 용기입니다.

둘째, 이 감정을 믿고 말할 수 있는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 배우자, 또는 난임 치료를 경험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셋째, 일상을 가꾸는 루틴을 다시 정비해 보세요. 햇빛을 쬐는 산책, 좋아하는 음악을 듣기, 따뜻한 차 한 잔처럼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이 감정 회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필요하다면 심리상담을 받거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 감정이 ‘가짜’라 불릴지라도, 결코 무시해도 되는 감정은 아닙니다. 당신의 고통은 진짜이며, 충분히 보살핌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 당신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받을 가치가 있고, 치료와 회복의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