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난임과 유산의 반복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by 40대 후반의 시험관 도전기 2025. 6. 15.

난임과 유산의 반복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사진

 

반복되는 난임 치료와 유산의 과정 속에서, 때론 희망이 멀게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도 분명 작은 빛이 존재합니다. 상실을 마주하고, 자신만의 속도로 회복하며,

몸과 마음을 함께 돌보는 따뜻한 여정을 함께 나눕니다.

 

📌 목차
반복된 실패 속에서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마음’ 만들기
상실의 감정을 애써 덮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나만의 속도로 회복하기 – 비교하지 않는 연습
몸뿐 아니라 마음도 치료받아야 하는 이유

 

반복된 실패 속에서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마음’ 만들기

시험관 시술을 반복하면서 마음이 가장 무너지는 순간은, 결과를 기다리던 그날 “이번에도 안 됐어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입니다. 기대와 준비, 그리고 기다림 끝에 맞이한 좌절은 이전보다 더 깊은 상처로 남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고, 어떤 이들은 스스로를 탓하기도 하죠. “내가 뭔가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닐까”, “왜 나만 안 되는 걸까”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따라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실패는 당신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저 ‘가능성을 확인하는 과정’ 일뿐이라는 사실을요.

 

반복된 실패 속에서도 다시 시도할 수 있는 마음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쉬고, 마음껏 울고, 마음을 추스른 뒤에야 비로소 찾아오는 용기입니다. 포기를 고민하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당신은 이미 누구보다 강한 사람입니다. 이 여정을 멈추지 않고 걸어가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바로 희망입니다.

상실의 감정을 애써 덮지 않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유산을 경험한 여성의 마음은 겉으로는 평온해 보일 수 있지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슬픔과 무너짐이 존재합니다. 직접 경험해 보지 않는 한 아무도 그 감정을 이해하고 동일시해 줄 수 없습니다. 그러하기에 더욱 외롭고 슬픈 마음이 들죠.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니며 초음파 화면을 바라보던 그 모든 순간들이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되살아나기도 하죠. 유산의 경험은 단순한 의학적 절차를 넘어서, 기대했던 미래까지 함께 잃는 경험입니다. 이럴 때 많은 여성들이 감정을 조용히 숨깁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서, 혹은 “또?”라는 시선이 두려워서 말이죠.

 

그러나 이런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회복을 더디게 만듭니다. 슬픔을 온전히 인정하고 충분히 애도할 수 있을 때, 진짜 회복이 시작됩니다.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용기, 그 상실을 나만의 방식으로 보내줄 수 있는 여유가 진정한 회복의 시작입니다. 그 감정을 존중할 때 우리는 다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나만의 속도로 회복하기 – 비교하지 않는 연습

SNS 속 화사한 임신 소식, 돌잔치 사진, 육아 일기들을 보고 있을 때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부러움과 슬픔이 동시에 밀려옵니다.

 

내 현실과 대비되어 더 외롭게 느껴지기도 하죠. “왜 나만 이렇게 뒤처진 느낌일까?”라는 생각이 들며 자책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각자의 시간표가 있는 법이고, 난임 치료는 비교할 수 없는 ‘매우 개인적인 여정’입니다.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지금 내가 이 여정을 얼마나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는가입니다. 어제보다 오늘 더 버텨내고 있는 나에게 초점을 맞춰보세요. 회복은 빠르게 달려가는 것보다, 나에게 맞는 걸음으로 걷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결국 끝까지 나답게 걸어가는 것이 가장 소중하니까요.

몸뿐 아니라 마음도 치료받아야 하는 이유

우리는 난임 치료를 받는 동안 ‘몸’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입니다. 몸이 반응하지 않을 때,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진짜로 무너지는 것은 몸보다 먼저 마음입니다. 실망과 두려움이 쌓이면 치료 계획도 버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럴 땐 감정적으로 지지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의 상담, 난임 심리지원 프로그램등 다양한 통로를 통해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제가 다니는 광주시엘 병원 원장님이 "난임과 유산을 경험한 사람을 위한 책"을 발간하시고 Book Talk를 진행하셔서 다녀왔는데 저처럼 난임과 유산을 경험한 분들이 200명 정도 참석하였고, 원장님이 난임에 관한 Q&A와 30년간 의료현장에 계시며 그동안의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들으며 많이 위로와 공감, 힐링을 경험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시면 적극적으로 감정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몸과 마음은 결코 분리된 존재가 아닙니다. 진짜 희망은 따뜻한 말 한마디, 나를 위한 시간 같은 아주 사소한 배려에서 자라납니다. 이제는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조명을 비춰주세요. 그 마음을 살피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