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치료라는 긴 여정 속에서 신앙은 버팀목이 됩니다.
실패와 좌절 속에서 흔들리지 않기 위해, 믿음으로 견디는 이들의 고백을 나눠봅니다.
📌 목차
끝나지 않는 기다림 앞에서 믿음을 붙잡다
난임 치료의 길은 늘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배란일을 기다리고, 채취 결과를 기다리고, 착상 여부를 기다리고, 결국에는 임신반응 피검사 결과를 받을 때까지 끝없는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이처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성 속에서 사람들은 심리적으로 무너지고, 마음은 지쳐갑니다. 하지만 믿음을 가진 이들은 그 기다림 속에서도 ‘하나님의 때’를 신뢰하며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왜 나만 안 되는 걸까?” 하는 물음 대신 “하나님께서 내 삶을 인도하고 계신다”는 고백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신앙의 힘입니다.
기다림을 통한 성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차곡차곡 쌓여 우리를 이전보다 단단하게 만듭니다. 신앙 안에서의 기다림은 단순히 시간의 흐름을 견디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하심을 믿고, 그분의 손길을 느끼는 여정입니다. 그 믿음은 때론 흔들리고, 무너질 듯하지만, 결국 우리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회복의 근원이 됩니다.
기도는 결과를 바꾸기보다 마음을 지켜주는 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키는 힘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먼저 우리의 마음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어줍니다. 난임 치료를 받으며 드리는 기도는 간절합니다. 하나님께 응답을 구하고, 생명을 품을 기회를 구하며 매 순간을 눈물로 채우는 기도는 다른 어떤 문제보다도 깊고 간절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시술이 실패했을 때 그 기도가 의미 없다고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기도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수단이 아닌, 하나님과의 대화를 지속하는 것입니다. 그분 앞에서 내 마음을 솔직히 쏟아내는 것이야말로 치유의 시작입니다.
기도 속에서 우리는 “내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결과에 연연하기보다는, 그 여정을 주님과 함께 걸어가는 시간 자체를 귀하게 여기게 됩니다. 기도는 눈에 보이는 응답보다 우리 마음속의 평안이라는 놀라운 선물을 먼저 안겨줍니다.
혼자가 아님을 기억하게 하는 신앙 공동체
난임이라는 문제는 생각보다 훨씬 외롭습니다. 말하기 어려운 주제이고,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기에 쉽게 이해받기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마음의 문을 닫고 혼자서 아픔을 견디려 하며 스스로를 고립시키게 됩니다.
하지만 신앙 공동체는 그런 이들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함께 예배드리고, 기도하는 이들 속에서 우리는 위로받고, 공감받으며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간단한 안부 인사, 따뜻한 한마디 기도 요청이 삶을 견디게 해주는 거대한 힘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같은 고통을 겪은 믿음의 자매들이 나눠주는 조용한 공감과 눈물의 기도는 상처를 더욱 빠르게 치유해 줍니다. 최근 2번의 유산을 경험한 자매의 상황을 들으며 진심으로 위로를 해주었고 3년 동안이나 시험관을 진행하고 있는 저에게 그 자매 또한 울먹이듯 힘들었을 그 마음을 공감해 주고 기도해 줄 때 이미 위로가 되었고 신앙 공동체는 단순한 모임이 아닌, 하나님의 사랑이 흐르는 통로가 되어줍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혼자가 아님을 느끼고, 다시 기도할 용기와 믿음을 얻게 됩니다.
믿음은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함께 나눌 때 더욱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신앙 공동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말씀 속에서 찾은 나의 이야기
성경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난임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사라, 한나, 엘리사벳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그들 역시 오랜 기다림과 눈물의 기도를 겪었고, 결국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했습니다. 한나가 성전에서 마음을 쏟아 기도할 때 그 모습은 지금 이 시간 병원 대기실에서 조용히 눈물 흘리는 우리와 겹쳐집니다.
사무엘상 1장 19절 “여호와께서 생각하신지라” 은 잊힌 것 같던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기억을 일깨워줍니다. 말씀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희망을 회복하게 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지친 마음에 말씀을 담고, 하루를 그 말씀으로 살아내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안에 피어난 평안과 믿음을 스스로도 놀라워하게 됩니다. 말씀은 하나님이 지금도 함께하신다는 증거이며, 우리가 이 여정 속에서도 목적과 의미를 발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놀라운 회복의 도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