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치료 중 ‘정자 은행’과 ‘난자 냉동’이라는 말은 흔히 들리지만, 실제 선택과 과정은 쉽지 않습니다.
경제적 부담부터 심리적 고민까지, 현실적인 면을 진솔하게 풀어봅니다.
📌 목차
정자은행 이용, 꼭 알아야 할 점
정자은행은 난임 치료 중에도 특별한 상황에서 고려되는 선택이에요. 보통 남편의 정자 수가 매우 부족하거나, 유전질환 문제가 있거나, 아예 정자가 생성되지 않는 무정자증의 경우 대안이 되기도 합니다. 또한 항암치료 등으로 생식능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남성도 미리 정자를 보관하는 경우가 있어요.
정자은행에서 제공하는 정자는 모두 철저한 검사를 거칩니다. 유전적 질환, 성병, HIV, B형 간염, C형 간염 등 각종 감염병 검사를 통과해야 등록이 가능해요. 기증자의 신원은 익명으로 철저히 보호되지만, 수혜자 입장에서는 타인의 유전자를 받아들여야 하는 심리적 부담이 클 수 있어요.
비용도 상당합니다. 기본적으로 정자 채취비와 검사비, 보관비가 발생하고, 사용하려 할 때는 추가로 시술비와 배아이식비까지 들게 됩니다.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연간 보관료가 누적되다 보니 수백만 원에서 천만 원 이상까지 비용이 올라갈 수 있어요.
또한 법적·윤리적 고민도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했을 때 친부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될 가능성, 가족 내 의견 차이, 아이의 정체성 문제 등 다양한 고민을 충분히 상의하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이러한 문제로 전문 상담을 권유하는 병원도 많습니다.
결국 정자은행 선택은 의료적 문제만이 아니라 부부의 가치관, 가족의 동의, 심리적 준비 등이 모두 필요한 민감한 결정이에요.
충분한 대화와 상담을 통해 부부가 마음을 모으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난자냉동, 언제 어떻게 준비할까?
난자냉동은 비교적 최근 여성들 사이에서 관심이 높아진 시술이에요. 결혼 시기나 임신 계획이 늦어질 때, 질병 치료 전 가임력을 보존하고 싶을 때 고려되는 방법입니다. 저도 한동안 이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난자냉동은 간단한 시술이 아닙니다. 우선 2~3주 동안 호르몬 주사를 맞아야 해요. 이 과정에서 난포를 자극해 여러 개의 난자가 자랄 수 있도록 유도하고, 배란 직전 타이밍에 맞춰 병원에서 마취 후 난자 채취를 합니다. 채취 후 난자는 특수 보관액에 담아 영하 196도의 액체질소 탱크에 보관돼요.
호르몬 자극으로 몸이 붓거나 피곤해질 수도 있고, 감정 기복이나 복부 불편감이 나타날 수 있어요. 또 난자 해동 이후 수정과 착상까지 성공률이 100% 보장되는 건 아니라는 점도 신중히 고려해야 해요. 나이가 어릴수록 성공 확률은 높아지므로 보통 35세 이전에 시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난자 채취에 약 300~500만원, 이후 냉동보관료가 연 50만원 이상씩 들어가고요.
이후 체외수정(ICSI)으로 임신을 시도할 때는 시술비용이 다시 수백만 원 들어요. 장기 계획까지 감안해야 하는 큰 투자입니다.
저 역시 상담을 받을 때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하고, 내 건강상태와 경제적인 여건을 꼼꼼히 따졌어요. 단순히 심리적 안심을 위해서라기보단, 정말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보험'으로 준비하는 느낌이었어요.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고민
정자은행과 난자냉동 모두 경제적인 측면과 심리적인 준비가 동시에 필요한 시술이에요. 누구나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난자냉동을 하려는 여성들은 ‘시간이 부족하다’는 압박을 크게 느껴요. ‘혹시 임신을 못 하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에 불안이 커지곤 해요. 호르몬 주사로 인한 신체 변화, 복부 통증, 감정 기복 등도 감당해야 하죠. 시술 전후로 심리상담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아요.
정자은행을 고민하는 부부 역시 타인의 유전자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부담이 커요. 아이가 자라서 이 사실을 언제, 어떻게 알려줘야 할지도 고민이고요. 특히 문화적, 종교적 가치관에 따라 거부감이 큰 경우도 있어요.
비용 또한 계속 부담이 됩니다. 한번에 끝나는 시술이 아니라 장기간 치료와 보관비가 계속 이어지기 때문이에요. 금전적 부담은 부부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저도 고민 끝에 중요한 걸 배웠어요. 이런 선택을 할 때는 부부가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의 감정을 존중하며 신중하게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의학적인 정보뿐 아니라 내 감정, 남편의 생각, 가족의 조언까지 두루 듣고 고민하는 시간이 꼭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