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 차, 40대 후반에 난임 치료를 시작한 평범한 주부입니다.
처음 이 길에 들어섰을 때는 막막하고 외로웠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점차 적응이 되었고, 저처럼 고민하는 분들과 작은 위로와 용기를 나누고 싶어 이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 목차
첫 번째 병원 – 광주 프레메디 산부인과
2022년 4월, 난임 치료를 결심하고 처음 찾은 병원은 광주 서구 농성동에 위치한 프레메디 산부인과였습니다.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도보 3분 거리라 접근성이 뛰어났고,
의료진 세 분 모두 여자 선생님이셔서 심리적 안정감이 컸습니다.
검사와 상담을 통해 난임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찾았던 광주 프레메디 산부인과에서 나팔관 조영술 결과 일부 난관 협착이 확인되었으며,
6월에는 자궁 물혹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후 총 3회의 시험관 시술(2022년 8월, 12월, 2023년 5월)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후, 9번의 실패 끝에 서울 라헬 여성의원으로 옮겨 단번에 성공했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저도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서울 라헬여성의원으로 향했습니다.
두 번째 병원 – 서울라헬여성의원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위치한 라헬여성의원(산부인과)은
서울대, 연세대 출신 난임 전문의들과 20년 이상 경력의 난임의학연구소가 있는 전문 클리닉이었습니다.
의료진의 실력과 신뢰도는 분명 뛰어났지만,
전남에서 서울까지의 거리가 가장 큰 걸림돌 이었습니다.
KTX를 타고 왕복 6시간 이상, 복잡한 지하철까지 포함하면 아침 7시 50분에 출발해서 집에 오면 저녁 7시가 되어 하루가 다 가는 여정이었어요.
2023년 8월, 11월 두 차례 시험관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또 실패였습니다.
배아 이식 후 최종 임신반응 피검사를 하러 서울까지 갔는데 ‘실패입니다’라는 말만 듣고 돌아오는 길은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습니다.
그때 원장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광주에도 실력 있는 선생님들 많은데, 왜 이렇게 멀리까지 오셨어요?”
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래, 가까운 곳에서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현재 다니고 있는 병원 – 광주 시엘병원
이후 지인의 추천으로 찾은 병원이 바로 광주 시엘병원입니다.
그 지인의 딸도 여러 번 실패 후 이 병원에서 쌍둥이를 품에 안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다시 용기를 내 보았습니다.
이 병원의 최범채 원장님은
30년 이상 난임 치료를 하신 분으로, 3만 건 이상의 시험관 시술 경험을 갖고 계시며, 성균관의대 삼성제일병원 교수 출신으로 현재 조선대·전남대·건국대 등에서 겸임 교수로도 활동 중이십니다.
처음 진료실에서 마주했을 때 “왜 이제야 오셨어요?”라고 하시며 "이곳에는 40대 환자분도 많이 오시고 잘 될 겁니다."
라고 안심시켜 주셔서 그동안의 긴장과 걱정이 눈 녹듯 풀렸던 기억이 납니다.
원장님은 간호사분들과 직원들에게도 존댓말을 하시며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하셨습니다.
저도 병원에서 근무해 보았지만 물론 저희 원장님은 크리스천 이 시기도 해서 인격적으로 대해 주셨지만 이곳 시엘 병원 원장님도 인품이 좋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신뢰가 가기도 했습니다.
시엘 병원은 진료뿐만 아니라 환자와 직원의 휴식을 위해 정원과 휴식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60평 규모의 VIP 라운지에서 영화를 관람하거나 커피와 차, 간단한 간식거리들을 먹을 수 있게 비치해 주어서 환자나 보호자들도 편안하게 쉴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집에서 가까워서 좋았고
간호사님들도 늘 따뜻한 설명과 응원을 해주셔서 몸과 마음이 모두 회복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무리하며
난임 치료는 단순한 의료 과정이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타듯 감정적으로 힘든 여정입니다.
몸의 고통도 크지만, 더 괴로운 건 마음의 불안과 외로움일 수 있어요.
특히 저처럼 40대 후반에 시작하는 분들에게는 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병원을 선택할 때
① 거리
② 의료진의 신뢰도
③ 정서적 안정감
이 세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 저처럼 고민하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제 치료 과정과 솔직한 감정을 이 블로그에 계속 기록해 나가려 합니다.
저와 같은 처지에 있는 당신, 이곳에 방문하신 분들을 위해 응원하고 기도합니다.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 함께 걸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