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의 나이에 난임 치료를 받으면서 내 몸을 튼튼하게 만들고 싶어서 운동과 한약을 함께 시작했어요.
치료를 받다 보면 몸도 마음도 쉽게 지치는데요. 제가 실천해 온 작은 루틴과 그 안에서 느낀 변화들을 솔직하게 나눠보려고 해요.
📌 목차
고령 난임 여성을 위한 운동 루틴 – 부담 없이 시작하기
난임 치료를 시작하고 나서 병원과 집을 오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몸을 아끼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느꼈어요. 몸이 점점 약해지면 마음도 같이 무거워진다는 걸요. 그래서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운동은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았어요.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스트레칭부터 시작했죠. 아침에 일어나 따뜻한 물을 마시고, 허리 돌리기, 어깨 풀기, 다리 근육 늘리기 같은 동작으로 가볍게 몸을 깨웠어요. 이렇게만 해도 피가 잘 돌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그다음엔 요가 매트를 깔고 실내 워킹과 스텝퍼를 이용하여 20~30분 정도 걷기 운동을 했어요. 힘들지 않을 정도로, 하지만 꾸준히 하는 걸 목표로 했죠. 이런 운동은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대사 활동도 높여주고, 난소와 자궁으로 가는 혈류도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중요한 건 매일 조금씩 꾸준히 하는 거였어요. 일주일에 3~4번 정도 가볍게 몸을 움직였고요. 배란일이나 이식 시기에는 강도를 조금 줄여서 스트레칭 위주로만 했어요. 이렇게 내 몸 상태를 살피면서 운동하다 보니 컨디션 변화도 더 잘 느끼게 됐어요.
한약 복용 병행기 – 내 몸에 맞는 선택이었을까?
난임 치료를 시작하고 몇 달쯤 지났을 때였어요. 양방 치료만으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내 몸이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기도 했고요. 마침 주변에서도 한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해서 한의원을 찾아갔어요.
먼저 체질 검사를 받았어요. 제 경우에는 기운이 부족하고 몸이 손발과 자궁이 차갑다는 진단이 나왔어요. 자궁 쪽으로 가는 피가 잘 안 돌고, 착상에 필요한 따뜻한 환경이 부족할 수 있다는 거였죠. 그래서 따뜻한 성질의 약재를 중심으로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호르몬 균형을 맞춰주는 한약을 지어주셨어요.
처음에는 한약 냄새가 낯설고 먹는 시간이 번거롭게 느껴졌어요. 하지만 2~3주 정도 지나니까 소화도 잘 되고 생리 전 증상도 조금씩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손발이 덜 차가워지고 속도 편안해졌어요. 컨디션이 안정되면서 병원 치료받을 때도 덜 힘들었던 것 같아요.
물론 한약은 양방 치료와 잘 조율해서 먹어야 했어요. 반드시 시술 중인 의사 선생님께 한약 먹는 것에 상의를 드려야 해요. 배란 유도 주사 맞을 때나 착상 시기에는 한약 복용을 잠시 쉬라고 하셨어요. 이 부분은 한의사 선생님께도 시험관 일정 알려드리고 그에 맞게 조절하면서 안전하게 병행했어요.
한약이 임신을 바로 만들어주진 않았지만 내 몸을 준비시키고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주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내가 내 몸을 위해 뭔가 해준다는 느낌이 치료를 오래 이어가는 데 큰 힘이 되어줬습니다.
운동과 한약, 그 사이의 균형 찾기
운동과 한약을 함께 하면서 제가 가장 신경 쓴 건 균형이었어요. 몸을 준비하는 것도 결국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운동할 때는 체중이 급격히 빠지거나 근육이 피로해지지 않도록 식단도 함께 조절했어요. 단백질이 충분한 식사, 따뜻한 음식, 신선한 채소를 챙겨 먹으면서 몸의 기운을 유지했어요. 특별히 아몬드나 호두도 챙겨 먹었습니다. 한약도 2~3개월 정도 먹고 나면 잠시 쉬어주면서 간과 신장에 무리가 안 가게 했어요. 중간중간 간수치 검사를 받아보기도 했고요.
이렇게 준비하면서 알게 됐어요. 임신은 단순히 결과만 기다리는 게 아니라 내 몸이 그걸 받아들일 준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걸요. 조급해질 때도 있었지만 이렇게 내 몸을 챙기는 과정 자체가 내게 큰 안정감을 줬어요.
병원 치료 외에도 내가 스스로 내 몸을 보살핀다는 마음이 난임 치료를 계속 이어가는 데 많은 힘이 되었어요.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내 몸에 맞는 속도를 찾아가는 게 결국 가장 좋은 준비라고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