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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난포 발생 원인과 대처법 정리

by 40대 후반의 시험관 도전기 2025. 6. 3.

난자채취까지 잘 진행됐는데, '공난포'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당황스러움이 큽니다.

왜 난포가 비어 있었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공난포 경험으로 힘들어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목차

 공난포란 무엇인가?

공난포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누구나 깜짝 놀랍니다. 저도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랬어요.

난포가 자라고 있는 모습까지 확인했는데, 막상 난자채취를 했더니 안에 난자가 보이지 않는 상태를 '공난포'라고 합니다. 즉, 초음파상으로 난포가 잘 커지고 있어 보였는데, 그 속이 비어 있었던 것이죠.

모든 난포가 공난포가 되는 것은 아니고, 보통 1~2개의 난포에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난소 안에서 난자가 자라려면 복잡한 호르몬 신호와 환경이 잘 맞아야 합니다.

난포는 성장했지만 내부에서 난자의 성숙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면 난자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생깁니다. 이걸 의학적으로 'Empty Follicle Syndrome'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보통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난자채취를 진행할 때 확인되며, 예상치 못한 결과라 환자 입장에서는 충격이 큽니다.

하지만 공난포가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난소 기능이 모두 저하되었다거나 임신이 어렵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시술 과정 중 여러 변수 중 하나일 뿐이고, 이후 주의 깊게 원인을 찾고 적절히 조정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공난포가 발생하는 원인

공난포가 왜 생기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하나로 정의된 원인은 없습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먼저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이유는 호르몬 자극의 문제입니다.

난포가 자랄 때 적절한 시점에 호르몬이 잘 작동해야 하는데, 그 타이밍이 조금 어긋나면 난포는 성장했지만 내부 난자는 성숙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배란유도제를 사용할 때 약물 투여 시기, 용량, 체내 흡수 차이 등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난소의 노화나 난자 질 저하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40대 초반 이후, 또는 난소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공난포 발생 확률이 조금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호르몬 수치상에서는 정상이더라도 FSH, LH, hCG 주사 반응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공난포 원인 중 하나입니다. 가끔 약물 흡수 문제, 주사 시 실수로 체내에 약물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약물 자체의 문제로 인해 기대한 효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체질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PCOS) 환자 중에서도 일부에서 공난포 발생 빈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고, 인슐린 저항성이나 대사증후군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결국 공난포는 단일 원인보다는 개인의 난소 기능, 나이, 약물 반응, 호르몬 균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라고 이해하는 것이 맞습니다.

 공난포에 대한 오해와 진실

공난포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난소 기능이 완전히 망가진 건가요?’, ‘이제 임신이 불가능한 건가요?’ 같은 극단적인 걱정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같은 고민을 했었기에 이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합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난포가 한두 번 발생했다고 해서 곧바로 난소 기능 부전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시험관 시술 과정에서 몇 개의 난포가 공난포가 될 수 있고, 이는 주기마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주기에는 공난포가 전혀 없을 수도 있고, 다음 주기에는 일부 난포에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첫 시술에서 발생했을 경우 실망이 크지만, 이를 통해 다음 시술에서는 약물 용량이나 투여 시점을 조정해 성공 확률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또 하나 오해하기 쉬운 부분이 난포 크기와 난자의 존재 여부입니다. 초음파 상으로 난포가 18~20mm 정도 크기까지 자랐다 해도 난자가 반드시 성숙했다는 보장은 아닙니다.

난포 크기는 성장 신호일뿐이고 내부의 난자 성숙도는 별개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공난포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의료진이 이 경험을 바탕으로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약물 용량 조절, 배란유도 방식 변경, 난포 추적 시점 조정 등으로 공난포 발생을 줄이는 전략을 세워 다음 주기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한두 번의 공난포로 너무 낙심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충분히 소통하면서 다음 기회를 차분히 준비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공난포 발생 시 대처법

공난포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당황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누구라도 실망과 두려움이 밀려오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인 파악과 다음 시술 계획을 차분히 세우는 게 핵심입니다.

먼저 의료진은 시술 과정 전반을 다시 꼼꼼히 파악합니다.

배란유도제 용량이 적절했는지, 주사 시간과 타이밍이 잘 맞았는지, 혹시 약물 투여나 흡수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때로는 약물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다른 제형의 약물을 사용하거나 용량을 조절하기도 합니다.

호르몬 수치(특히 E2, LH, P4 등)를 다시 체크하여 난소 반응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음 배란유도 방식 변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극이 너무 강했을 경우에는 저자극법을 시도하거나, 주사제 위주로 치료 방법을 바꾸기도 합니다.

또 난소 기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라면 DHEA, 코엔자임 Q10 등의 보조제를 복용하며 체질 개선을 병행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 역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후 진행해야 합니다.

공난포 경험이 반복된다면, 항체 검사, 유전자 검사 등 보다 정밀한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치료는 장기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한 번의 실패 후 약물 용량 조절을 통해 다음 시술에서 난자가 채취된 경험이 있습니다.

한 걸음씩 의료진과 함께 가다 보면 반드시 희망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