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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배란주사, 폐경 앞당길까?

by 40대 후반의 시험관 도전기 2025. 7. 10.

과배란주사가 폐경을 앞당긴다는 말, 정말 사실일까요? 반복 시술과 조기폐경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보겠습니다.

과배란주사, 폐경 앞당길까? 이미지

※ 과배란주사와 난소, 자궁 이미지를 통해 폐경과의 연관성을 묻는 내용을 표현한 이미지입니다.

 

 

📌 목차

1. 과배란주사와 난소 소진의 상관관계

과배란주사는 배란을 유도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난소를 자극하여 여러 개의 난포를 자라게 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주로 시험관 시술이나 인공수정에 사용되며, 체외수정 시 필요에 따라 복수의 난자를 채취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활용됩니다. 이때 여성은 생리 주기에 맞춰 고용량의 배란유도제를 투여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난소가 과자극을 받는 상태가 됩니다.

 

많은 여성들이 이 과정을 겪으면서  "과배란 때문에 폐경이 빨라지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과배란주사가 폐경을 앞당긴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습니다. 여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수의 난자를 가지고 태어나며, 한 달에 하나씩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난자를 생각하면 과배란 주사는 오히려 소실될 예정이었던 난자 중 일부를 성장시켜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즉, 원래 배란되지 않고 흡수되었을 난포들을 외부 자극을 통해 동시에 자라게 한 것이지, 새롭게 난소를 소진시키는 방식이 아닙니다. 실제로 의료 현장에서는 과배란으로 인해 난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거나 폐경 시기가 앞당겨졌다는 사례는 거의 없으며, 오히려 나이, 유전적 요소, 전반적인 건강상태가 폐경의 주된 결정 요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개인마다 난소의 반응 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과배란주사 사용 시에는 호르몬 수치와 난포 반응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계획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고령이거나 난소 예비력이 낮은 경우에는 무리한 자극보다는 맞춤형 용량 조절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난소 기능을 보호하면서도 성공적인 배란유도가 가능해집니다.

2. 조기폐경 위험군과 과배란 시술의 관계

조기폐경이란 40세 이전에 월경이 영구적으로 종료되는 상태로, 난소 기능이 조기 소진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이 현상은 유전적 요인, 자가면역 질환, 항암치료, 스트레스, 수면장애, 환경 호르몬 노출 등 다양한 복합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기폐경 위험군에 속하는 여성들은 생리 불순이 잦거나 생리양이 점점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며, 과거에 난소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는 경우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과배란 시술이 조기폐경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일부 연구에서는 과배란 시술을 반복했을 경우 난소 기능 저하가 빨리 나타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지만, 이는 난소 기능이 이미 낮은 상태였던 여성들에게서 더 빈번하게 관찰되는 현상입니다.

 

즉, 과배란이 조기폐경을 유발했다기보다는, 이미 난소 기능 저하가 진행 중이었던 여성이 과배란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면서 그 기능이 빠르게 드러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배란 시술 자체가 조기폐경의 직접 원인은 아니며, 오히려 조기폐경 위험이 높은 여성이 치료에 임할 때 보다 신중한 계획이 요구됩니다.

 

AMH(항뮬러관호르몬) 수치 측정 등을 통해 본인의 난소 예비력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따라 과배란의 강도와 횟수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 전략입니다. 또한 난소에 무리를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극 주기와 회복 시간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적용한다면, 과배란 시술이 난소 기능을 보존하면서도 임신 성공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3. 과배란주사, 폐경 앞당기는 오해 바로잡기

과배란주사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는 과배란 유도를 할 때 여러 개의 난자를 채취하다 보니, 미래에 배란될 난자가 앞당겨 배란되는 것으로 오인하여 "조기폐경이 올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사실 과배란 유도는 정상적인 생리주기에서 배란 난자로 선택되지 못하고 자연 도태되는 난자들이 죽지 않고 같이 자라서 배출되도록 하는 원리이다. 자연 주기였다면 퇴화돼 없어질 난자를 자라게 하기 때문에 폐경의 속도를 앞당기지는 않습니다.

 

이 말은 즉, 과배란주사는 난소를 '소모'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용 가능한 난포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에 가깝습니다. 오히려 폐경은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 불균형, 난소 질환, 자가면역성 손상 등 다양한 생리적 원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많은 여성들이 과배란을 반복하면 폐경이 빨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러 차례 시험관 시술을 거친 후에도 자연적인 폐경 시기에 도달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치료가 종료된 후에도 생리가 정상적으로 회복되거나 자발적인 배란이 지속되는 여성들도 많아, 과배란의 영향이 영구적이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과배란을 받을 때 무리하게 고용량의 호르몬을 반복 투여하거나, 난소과자극증후군(OHSS)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했을 경우 일시적인 난소 피로 현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치료 주기 사이에 충분한 회복 시간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과배란주사를 맞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난소 기능과 호르몬 변화를 체크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한다면, 폐경을 앞당긴다는 오해를 줄이고 오히려 보다 건강하고 계획적인 임신 시도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의학 정보와 개별 상황에 맞는 조절이야말로 치료 성공의 핵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마무리하며

과배란주사가 폐경을 앞당긴다는 걱정은 많은 여성들에게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현재까지의 연구와 의료 현장에서는 그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폐경은 유전적 요인과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되는 복합적인 결과이며, 과배란은 그 일부일 뿐입니다. 따라서 과배란 주사를 맞기 전에는 먼저 본인의 난소 상태와 건강을 체크하고 의사 선생님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게 좋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 오해를 줄이고, 치료 과정에서도 더욱 안정되게 임할 수 있을 것입니다.